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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 예수님
얼굴이 보기 흉하게 얽혀 곰보인 엄마를 가진 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심통을 부리며 엄마에게 대들었습니다.
"엄마는 왜 그렇게 흉하게 생겼어? 아이들이 놀린단 말이야. 창피해서 학교를 못다니겠어. 왜 엄마는 다른 엄마들처럼 예쁘지 않냔 말이야"
엄마는 한동안 말 없다가 딸의 손을 꼭 잡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습니다.
"엄마, 얼굴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말해주마.
옛날 네가 아기였을 때 우리집에 큰 불이 났단다. 그때 네가 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발만 동동 구를 뿐 아무도 들어가 건져내주지 못하더라. 그래서 내가 뛰어들어가 내 옷을 벗어 너를 싸안고 나왔다. 그리고... 내 옷에 쌓인 너는 무사했지만... 옷을 벗은 나는 이렇게 몸과 얼굴이 탔단다. 나도 옛날에는 예쁘다고 소문난 여자였단다. 그렇지만 그 예쁜 것보다도 나는 네 생명이 더 소중했단다."
엄마의 말을 들은 딸은 엉엉 울며 엄마에게 잘못했다고 빌었습니다. 그 뒤론 학교에 가서 아이들이 놀릴때마다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그래, 우리 엄마는 곰보야! 그렇지만 그게 목숨걸고 나를 사랑한다는 증거야. 그래. 너희들 엄마는 너희를 목숨 걸고 사랑하니? 그 사랑의 증거가 있어?"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은 흉한 곰보 예수님을 왜 부끄러워하는가? 그게 바로 생명 바쳐 나를 사랑한다는 사랑의 증거인데.
부처님을 보라. 그 인자한 얼굴을, 모나리자처럼 우아하게 웃고있는 관세음보살상을, 경주 불국사의 아침 햇살을 받아 얼굴에 광채가 나는 부처님의 신비스러운 얼굴을, 공자님을 보라 그 평화로운 모습을! 그러나 거기에는 자신의 목숨을 바친 뜨거운 사랑의 흔적이 없습니다. 석가모니나 공자님이나 자신의 수명대로 만수무강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얼굴을 보라. 사형수의 그 피범벅 된 고통스러운 얼굴을! 33살 꽃다운 젊은 나이에 십자가 사형틀에서 사형당한 한 젊은이.
어리석은 십자가, 피범벅된 십자가, 가련한 바보 예수! 부끄러워하지 맙시다. 예수님의 곰보 얼굴. 그 얼굴이 아니면 우리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늘날 기독교는 피묻은 예수님의 곰보얼굴을 슬그머니 뒤로 밀어두고, 세상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기독교, 재미있는 기독교, 흥청거리는 거대한 쇼프로그램 같은 기독교, 세련된 고급 기독교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그럴듯하게 위장을 하고 포장을 해도 결국에는 우리의 부모 예수님이 곰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공자님은 대선생이요, 존경받는 정치가요, 석가모니는 왕자요, 철학자이지만 그러나 우리 예수님은 가난한 목수요 무식쟁이 신분이라는 사실.
무식쟁이 종교에 귀족이, 지식층이, 부자들이 들어와 기독교를 세련되게 회칠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구하는 도구로 삼게 해서도 안됩니다. 로마의 황제들은 신부와 사제들에게 귀족 옷을 입히고 성당은 왕궁처럼 지어주자, 사제들은 가난한고 무식한 순수한 예수를 버리고 기독교를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임금들과 귀족들의 기분을 맞춰주는 귀족 종교로 전락시켜버렸습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1:18) 복음에 인위적으로 다른 것을 덧붙이거나 희석시키지 말고 있는 그대로 '십자가의 예수사랑'을 선명하게 전해야 합니다.
요즘 교회개척, 전도 안 된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십자가의 예수사랑만 당당하게 전할 때 성령님께서 도와주십니다. 딴 것, 잡 것 부차적인 것에 시간과 물질을 너무 많이 투자하여 분주하기만 하니 안되지요. 바울은 십자가의 예수님만 전하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단순화시켰습니다. 로마 시민권도 버리고, 최고 학부에서 공부한 졸업장도 버리고, 가정도 없이, 삭발을 하고, 바리새(교단)도 버렸습니다.
무식쟁이 종교는 단순무식해야 합니다. 그리스도 뿐입니다. 인위적인 것, 인간 중심적인 것 모조리 벗겨내고 내 아버지는 '곰보 예수'라고 선명하게 드러내야 합니다. 귀족이, 지식층이, 부자들이 들어와 기독교를 세련되게 회칠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구하는 도구로 삼으며 우롱하지 못하도록 기독교를 예수 십자가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더욱 단순 무식한 종교로 만들어야 합니다. ⓒ최용우
<뉴스엔죠이> http://www.newsnjoy.co.kr/news/read.php?idxno=8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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