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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사진 최용우)
【느릿느릿 228】따라 잡아버려!
"엄마, 밝은이는 벌써 구구단을 해."
"아빠, 밝은이는 100 다음에 101.102.103...다 알아요. 저도 1학년때까지 100 다음은 모르다가 2학년 되어서 알았는데, 밝은이는 디게 빠른것 같아요"
현명한 부모는 자식을 느리게 키운다.라는 책을 읽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게 아니라 '자녀교육에 무관심'하다 싶을 정도로 아내나 저나 별로 신경을 안 씁니다.
"다 때 되면 하게 되어 있어!" 이게 우리의 교육관입니다. 그래서 좋은이는 한글도 모른 채 초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도 지금은 반에서 가장 '구연'을 잘해 칭찬 스키커까지 받았답니다. 다른 아이들은 책을 책 읽는것처럼 읽는데 지는 유일하게 말하는 것처럼 읽는답니다. ^^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애써 아이들에게 매달릴 필요가 있을까요?
자기들이 할려고 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그냥 내비 두는게 좋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엔 아무리 잘해도 초증학교 3학년쯤 되면 모두 고만고만 도토리 키재기가 되어버립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그래야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다른 아이들에게 뒤지지 않을 수 있어 - 이 말은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아이에게 남들보다 몇 걸음 앞서 출발하라고 불공정 게임을 가르치는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야! 따라 잡아버려!"
남들보다 몇 걸음 뒤에서 출발을 하지만 힘껏 뛰어 앞선 사람을 따라잡는 도전정신과,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페어플레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 더욱 이익이 되는 교육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이가 1학년때는 많이 질질 짜고 했는데 지금은 도전정신이 아주 강한 씩씩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뭐든지 시키면 못하겠다는 소릴 안합니다. 잘 하는것이 좋기는 하지만 꼭 잘해야 된다는 생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좀 못하면 어떼요? 못해도 한번 해보겠다고 하는 그 자세가 더 중요하지요. 제 초등학교 동창들 중에도 보면 공부도 맨날 꼴찌하고 날날이였던 친구가 지금은 가장 잘 살더군요.
제 말이 꼭 맞는 것은 아니니 그냥 참고만 하세요.^^ 2004.9.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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