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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잘쓰네~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1092 추천 수 0 2004.09.08 16: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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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선택한 산책길에 만나는 산수리.(사진 최용우)

【느릿느릿 229】잘쓰네~

아내가 컴퓨터 앞에서 머리를 싸매고 끙끙댑니다.
"왜 그래?"
"자기는 머리에서 글이 그냥 술술 나오지요?"
"글이 무슨 비듬이야? 슬슬 나오게."
"오늘 머 했는지 통 모르겠어요... 글로 쓰려고 하니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 자기라면 오늘 뭐라고 쓸 것 같아요?"
"음...오후에 같이 산책하며 운동했쟎아요. 길 가면서 본 것들 열 가지만 나열해도 멋진 글이 되겠네"
"나는 암 것도 안 봤는데..."
"안 보긴 뭘 안 봐! 풀섶에 떨어진 알밤도 주워 먹고, 길 건너가는 달팽이랑 인사도 나눴고, 저만치 먼저 뛰어 갔다가 주인이 안보이니 다시 돌아오는 별이(강아지) 대견하다고도 했고, 거름냄새도 맡았고, 칡꽃 향기도 맡았고... 옛날 데이트할 때 생각하며 으슥한데서 둘이 손도 잡았고..."
"아... 알았어요. 알았어요... 그만, 그만 말해요. 뭘 써야될지 생각났어요"
나중에 살짝 보니 이렇게 써 놓았습니다.^^

<오후에 아이들이 돌아오기 30분전에 집에서 나와 남편과 함께 산책을 했다.
진짜 목적은 운동인데, 운동보다는 조금 약한 산책이라고 해야 더 맞을것 같다.
산으로 난 길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다리가 뻐근하다.
인적이 뜸한 곳에 느릿 느릿 달팽이가 길을 가로질러 가고 있다.
야, 언제 지나가냐 죽지말고 풀속으로 잘 숨어 알았지?
사방으로 뻗어 얽힌 칡넝쿨 잎뒤에 피어 있는 칡꽃의 향기가 진하게 풍겨온다.
누가 이 칡꽃으로 차를 담았다고 했는데...
어? 밤이다! 남편 한 알 나 한 알 주워 먹다. 나머진 다 다람쥐가 물고 갔을거야.>  2004.9.8 ⓒ최용우

댓글 '6'

김민애

2004.09.10 18:39:56

저도 친구인 박은미를 통해서 이곳을 알게 되었는데...사모하는 맘으로 방문을 합니다.그렇게 좋은 산책길? 저도 우리 남편과 같이 손좀 잡고 걸어볼 까 하는데 ..남사스럽다고 하네요..ㅎㅎㅎㅎ +

안숙희

2004.09.10 18:40:40

효빈이 아빠와 저는 <남사시럽게> 손을 잡고 산책하는 걸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안잘때 퇴근할때면, 효빈이는 퀵보드타고~ 규빈이는 싱싱카타고~ 마중을 가지요. 그러고나서는 아파트 주위를 한바퀴 산책하고 돌아오는데.. 저는 그 시간을 참 좋아합니다.

소유진

2004.09.10 18:41:01

참 산이 아름답습니다.그 곳에 묻혀 살고 싶네요....

최세영

2004.09.10 18:41:23

전도사님의일기 "잘썼네~"읽고 있자니 너무 행복한 모습이 상상 되어져 마음이 따뜻해 옵니다.

유병일

2004.09.10 18:41:53

좋은 산책 길이 있는 곳이군요. 다정히 걷는 모습이 저 멀리 보입니다. 행복하십시요!

낮음이

2004.09.10 18:49:21

생각의 풍요를 맘껏 누리는 두분 부럽습니다. 남편한알. 나한알.밝은이한알. 또 누구지...아 참 좋은이 한알 그리고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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