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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231】보문산 등산
산은 사람을 겸손하게 합니다.
"와~ 지금부터 천년 전에 어떻게 저런 돌을 날라다 성을 쌓았을까? 빈 몸으로 올라오기도 이렇게 힘이 부치는데 옛날 사람들은 저런 커다란 돌을 다 어디에서 가져다가..."
보문산 정상에 백제시대에 쌓았다는 '보문산성'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무기가 발달해서 이런 돌로 쌓은 산성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옛날에는 산성을 쌓는 일이 목숨과 관련된 일이었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이렇게 거대한 일들을 해내었지 싶습니다.
산 정상 가장 꼭대기 바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숨을 고르며 가만히 있어 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아우성, 또는 비명, 적을 물리치고 지르는 환호성, 고통스런 신음소리 같은 파장이 느껴집니다.
산에 오르면 탁 트인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는 공기를 마실 수 있습니다.
산에 오르면 눈도 확 트입니다. 가쁜 숨을 몰아 쉬느라 가슴도 열립니다.
"야~훼~~"
(하나님의 이름^^) 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 목소리도 트입니다.
산에 함께 오르면 호홉을 같이 하기 때문에 금방 친해집니다.
맘에 드는 처녀가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함께 등산을 가십시오
맘에 드는 총각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함께 등산을 가자고 하십시오.
"힘들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서로 손도 잡고 하다보면 됩니다.
그래서 처녀 총각이 함께 산에 오르면 곧 결혼해야 합니다. ^^ 2004.9.1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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