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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244】찢어진 청바지
"와~ 전사님 청바지가 어울려요."
김성경 사모님이 찢어진 청바지 입은 모습을 보고 한마디합니다.
"애구, 챙피해라"
평소에 길거리에서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달려가 청바지를 벗겨 꿰매주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었는데, 그 찢어진 청바지를 지금 제가 입고 있습니다.
부엌 씽크대 문짝의 손잡이에 걸려서 찢어졌습니다. 부엌의 씽크대는 여자들이 하루 종일 붙어 있는 공간인데, 손잡이를 이렇게 뾰족하게 만들어 놓으면 오고가며 손잡이에 긁히기도 하고 옷이 걸려 찢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씽크대 만든 사람은 몰랐을까요? 부엌일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설계한 게 분명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벌써 몇 번이나 손잡이에 걸려 넘어졌는지 모릅니다.
어쨋든 찢어진 청바지를 입으니 좋은 게 한가지 있기는 합니다. 허벅지가 가려우면 찢어진 구멍으로 손을 넣어서 벅벅 시원하게 긁을 수 있어서 고거 하나는 좋아요. ^^
청바지는 찢어졌어도 인생은 찢어지지 말아야 한텐데요. 2004.10.1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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