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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약 알면 병

시인일기09-11 최용우............... 조회 수 1512 추천 수 0 2010.11.29 10: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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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570】모르면 약 알면 병

 

저의 고향마을에는 '백양사'라고 하는 유명한 절이 있습니다. 청년 때 교회 청년들과 절이 있는 산골짜기로 자주 놀러갔습니다. 조금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찬송을 부르며 야외예배를 드리고 간식도 나누어먹곤 했습니다. 한번은 절 뒤쪽 비자나무아래에서 모임을 갖고 흩어졌다가 점심때 모이기로 했습니다.
저는 절 안에 들어가 어슬렁거렸는데 탑 근처에 있던 어떤 분이 담 너머로 아까 우리 일행이 모여 찬송을 하는 모습을 보셨던지 "노랫가락이 참 좋은데..." 하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분은 찬송소리가 참 좋은 노랫가락으로 들렸던 모양입니다. 만약 그분이 그 노래가 '찬송가'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런 말은 안 했겠지요? 모르면 약입니다.
얼마 전에 젊은 기독청년들이 강남에 있는 무슨 절에 들어가 땅 밟기 기도하는 동영상 때문에 한동안 시끄러웠다고 하는군요. 정확한 것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기독교인이거나 전에 기독교인이었던 자가 예수님을 배신(?)하고 그 동영상을 세상에 드러내어 논란거리로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안 그러면 그게 땅밟기 기도인지 뭔지를 절에서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알면 병입니다. ⓒ최용우 201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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