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느릿느릿 251】아름다운 조화
우체국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거교다리 옆으로 난 길을 가리키며
"저기로 들어가면 어디예요?" 하고 아내가 묻습니다.
아무 말 하지 않고 가리키는 길로 차를 운전하여 들어갑니다.
꼬불꼬불 대청호 자락을 돌고 돌아 단풍으로 물든 산을 보며 감탄을 하고 있자니 자그마한 동네가 나타났습니다.
"여기가 전동마을이야"
지난해 초겨울 눈발이 날리던 날 "저기로 들어가면 어디일까?" 하고 호기심에 마치 오늘처럼 차를 몰아 이 길을 달리다가 어느 순간 차를 딱 멈추고 한참동안이나 넋을 잃고 바라보던 풍경이 있었습니다.
정신을 퍼뜩 차리고 얼른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지요.
어느 가난한 집 굴뚝에서 연기가 올라가는데 바람부는 대로 위로 올라갔다 옆으로 깔렸다 하는 모습이 마치 동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였습니다.
내리는 눈과 굴뚝의 연기가 전혀 섞이지도 않고 다투지도 않고 상대방을 방해하지도 않고 오히려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눈은 눈대로, 연기는 연기대로 자기들의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리는 눈과 연기는 전혀 섞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그 순간을 다시 아내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정말 기가 막힐텐데요... 아쉽당~ 2004.10.25 ⓒ최용우
첫 페이지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
231
232
233
234
235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