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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252】붓글씨
나의 아버지는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돌아가셨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아버지의 장례 준비를 하면서 만장(輓章)을 쓰는데, 마침 동네에서 만장을 도맡아 쓰던 분이 몸이 아파 거동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고민을 하던 동네 분들이 초등학교 5학년인 나를 쳐다보며
동네사람1: "용우야! 니가 쓸래?"
동네사람2: "아니다. 상주가 무슨 만장을 쓰냐..."
초등학생이지만 제법 붓글씨를 썼었던가 봅니다.
좋은이가 학교에서 서예를 배운다고 붓이며, 먹물이며 화선지를 사 가지고 온 것을 보고 불현듯 옛생각이 나서 붓과 화선지와 먹물을 빼앗아 책방에 가지고 갔습니다. 그리고 붓을 놀려 보는데, 이거 맘대로 잘 안되네요. 컴퓨터 자판만 두들기다 보니 손이 굳어버린 것 같습니다.
진즉부터 서예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글씨를 쓰면서 마음수양을 좀 해야겠습니다.
글씨의 종류는 전서,예서,해서,행서가 있는데 지금 제가 쓴 글은 '낙서'네요. 잉잉
2004.10.2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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