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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때 야구복

이민우............... 조회 수 2035 추천 수 0 2010.12.01 03: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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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한국에서 프로야구의 원년이 한 두해 지났던 때였습니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열심히 회원을 모집했고 나는 당시 오비 베어스의 어린이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같은 반에 한 아이도 오비 베어스의 회원인데 어느날 오비 베어스의 야구복을 입고 학교에 왔습니다. 그러자 몇몇의 아이가 야구복을 입고 학교에 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너무 부러웠습니다. 나도 야구복을 사달라고 부모님께 졸라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루는 아버지가 집에 계셨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졸졸 따라다니며 “아빠, 나 야구복 사줘...”라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아버지는 “네가 선수도 아닌데 야구복이 왜 필요하니... 쓸데 없이 그러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

저는 아버지의 거절이 귀에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정말 반나절이상 아버지를 졸랐습니다. “아빠, 나 야구복 사줘, 윤희라는 아이도 입었고... 누구도 입었고... 나만 없어...” 제가 그렇게 조르니까 아버지는 할 수 없다며, 저에게 돈을 주셨습니다. 당시 만원이 넘는 돈이었습니다. “그거 얼마냐... 네가 가서 사라...”

저는 혼자서 그 돈을 들고, 버스를 타고 물어물어 동대문운동장 야구장 옆에 있는 체육사를 찾아 가서 돈에 맞추어 야구복을 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디서 그런 끈질김과 용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를 졸졸 쫓아 다니며 사달라고 사달라고 종일 조르니 나의 아버지는 나의 간절한 마음을 보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정말 너무 가지고 싶어했습니다. 막내 아들 사랑하는 마음에 필요가 불분명한 야구복을 사주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는 주실 수 있는 분이시라는 확신과 믿음으로 간구할 때,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의 체질을 아시고 육신의 아버지 보다 더 좋은 것으로 우리에게 채워주십니다.

 

이민우 목사 (루이빌 생명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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