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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256】토란(土卵)
지난 겨울 잘 아는 사모님이 어디서 얻은 것인데 자기는 토란 요리를 할 줄 모른다며 토란 씨앗 한 자루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토란을 심어본 일이 없어서 대충 빈터에 골을 내어 묻었더니 신기하게도 잘 자라서 토란을 두 바구니나 캤습니다. 여기저기 조금씩 맛만 보라며 보내주고 남은 토란의 껍질을 아내가 칼로 벗깁니다.
아내 옆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칼로 껍질을 벗겨놓은 토란을 보니 영락없는 알이었습니다.
"우와... 이거 꼭 새 알 같네. 큰 것은 계란 같고...아하~ 그래서 '토란(土卵)'이구나. 흙속에서 나는 알이라 해서 이름이 '토란' 인가 봐. 그렇지? 누군지 참 이름 잘 지었네"
"머리 그만 굴리고 토란이나 좀 까 주시지."
에구! 남편의 위대한 발견에 동의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흥!
도란도란이 갑자기 토란토란으로 바뀌더니 투닥투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2004.11.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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