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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우와~ 아아~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1841 추천 수 0 2004.11.10 1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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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은행잎이, 하룻밤 사이에 다 떨어져버렸습니다. 대문앞 은행나무 (사진 최용우)

【느릿느릿 260】우와~ 아아~

은행나무의 노란 잎이 하룻밤 사이에 바닥을 노랗게 장식하며 떨어져버렸습니다. 바람에 우수수 낙엽 떨어지는 소리와 가랑잎 굴러가는 소리가 쓸쓸한 분위기를 연주하는 음악 같습니다.
어느 집에서 갈치 조림 하는 냄새가 납니다.
어느 밭에서 들깨 떠는 소리와 꼬소한 향기가 납니다.
꼬랑꼬랑 흘러가는 물소리는 마치 힘없이 치는 피아노소리 같습니다.
이 아침에 냄새와 소리와 색깔과 향기가 어울려 참 아름다운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것 같습니다.
아아... 표현할 단어가 부족한 이 기이한 분위기와 기분을 어찌해야 할까요.
우와~ 아아... 감탄사만 연발합니다.
우와~ 이야~ 참 근사해... 정말.... 감탄사만 연발해도
우리의 삶이 훨씬 감격스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2004.11.10 ⓒ최용우


댓글 '4'

김수옥

2004.11.11 20:43:30

'표현할 단어가 부족한 이 기아한 분위기'
요 표현에 전적으로 동감이 갑니다,
하루에 가고 오고 두번씩 노란 은행잎이 꽃비처럼 내리는 차도를 달리면서
'"아 넘 좋다!"란 소릴 지를뿐 가슴이 벅차 늘 그런 느낌을 받거든요,

헌데 최용우님은 저하고는 다른것 같아요,
바람에 우수수 낙엽 떨어지는 소리와 가랑잎 굴러가는 소리가 쓸쓸한 분위기를 연주하는 음악
이 아침에 냄새와 소리와 색깔과 향기가 어울려 참 아름다운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것 같다
이런 표현은 아무나 생각하지 못하잖아요?
짧은 글에 함축되어있는 아름다운 가을풍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삼순이

2004.11.11 20:57:43

공기가 맑아서 노란색이 선명해 보이는 것일까요? 참 예쁘네요.. 저도 시골에 작은 집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내려가서 살고 싶지만.. 여름에~~~~~ 이렇게 생긴 것이 무서워서 아직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답니다. 돌쇠님의 삶을 보면서 넘^^ 부러워서.. 쬐끔씩 용기를 내고 있는데...언젠가 사모님하고 산책하는 길에 ~~~~를 봤다는 얘기를 읽고서... 그래.. 포기하자^^했었는데.. 오늘 노란 은행잎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하네요.. 전도사님 생각은 어떠세요? ~~~~~~~~~에 대한 두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시골에서의 삶이 가치가 있는지요? 어쩌지요? 고견과 느낌을 듣고 싶습니다.

풀향기

2004.11.25 18:51:24

저는 동태찌게를 칼칼하게 끓였는데....거기로 날려 보냈는데....후후..우와~아아 ~ 맛있어라..*^^*

낮음이

2004.11.25 18:51:39

묘한기분-알기는 알겠는데 뭔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조화로움..함께 느껴봅니다.(때에 맞는말을 할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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