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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딸이 외할머니 돌아가시다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2260 추천 수 0 2004.11.19 09: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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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264】딸딸이 외할머니 돌아가시다  

올해 아흔을 넘기신 외할머니께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딸만 딸딸딸딸딸딸낳다가 내리 아들 셋을 낳으신 의지의 여인이십니다.
딸들의 이름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양숙례-현재 70을 바라보십니다.
양순례-우리 어머니이십니다.
양삼례-계속 딸만 나오니 이름짓기에 한계를 느끼셨을까요?
양사례-이렇게 숫자로 하니까 편하네요.
양그만-정말 이제 그만, 제발 그만!
양막끝-마지막이다. 딸은 끝이다.(어려서부터 막꾼이모라고 불렀다)
그리고 드디어 아들 아들 아들들들...
아흔을 넘기고도 총기를 잃지 않으시고 집안일을 다 하시더니 돌아온 곳으로 다시 돌아갈 날을 아셨던지 2주 전부터 그 많은 자식들 하나 하나 불러 얼굴 한번씩 보시고 조용히 돌아가셨습니다.
몇년에 한번씩 뵈온 외할머이신지라 신앙생활을 하셨는지 안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분의 유품을 태우는데 보니 표지가 떨어져 다 낡은 성경책이 한권 굴러 나오더군요. 2004.11.18 ⓒ최용우  


댓글 '4'

김성희

2004.11.23 21:54:08

나의사랑 하는책 비록헤어 졌으나 어머님의 무릎위에 앉아서~~
맘으로 한번 불러 봤네요.
딸딸딸 할머니 ~~~!! 감동속에 읽었습니다.
최용우님 샬롬

도인숙

2004.11.23 21:54:49

최용우님의 외할머니 얘기 감사합니다. 제 외할머니, 제 남편의 외할머니, 얘기를 듣는것 같았네요. 그리고 제 아버지의 여러권의 낡았던 성경을 보는것 같았구요. 제 남편의 외할머니가 98에 돌아가셨는데 그렇게 성경을 많이 보시고 또 매일 새벽기도회에서 모든 자녀, 손주들을 위해 한번도 안빠지시고 기도하셨다구요.
얼마나 총기가 있으신지 손주들 생일, 특별한 일들을 다 기억하셔서 챙기시고 또 한번은 집에 오셨을때 남편과 제가 읽는 책을 들고 읽으시며 아주 좋은 내용이라고 평까지 하셨지요.
용우님, 늘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축복이 외할머니의 기도로 늘 충만하시길.....

메아리

2004.11.25 18:31:34

고향으로 돌아가셨군요.. "하늘에 속한 사람"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고향이 어딥니까?"라는 질문에 "'하나님 계신 하늘'이 제 고향입니다."라고 대답을 하는 것을 상상해봅니다. 그러면서 '괜한 겉멋만 드는구나'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마음으로 진심으로 믿어 하늘을 본향으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그저 어떤 책의 표제가 멋이 있어 그저 흉내내는 것인지...나의 마음은 오늘도 주님을 향하지만 마음 깊은 속까지 그분을 향하는지 궁금해지는 계절, 시간들입니다.

섬김이

2004.11.25 18:34:17

할머님 성경책에 줄도 긋고 메모도 해 놓으셨네요. 어느분의 글씨일까..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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