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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264】딸딸이 외할머니 돌아가시다
올해 아흔을 넘기신 외할머니께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딸만 딸딸딸딸딸딸낳다가 내리 아들 셋을 낳으신 의지의 여인이십니다.
딸들의 이름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양숙례-현재 70을 바라보십니다.
양순례-우리 어머니이십니다.
양삼례-계속 딸만 나오니 이름짓기에 한계를 느끼셨을까요?
양사례-이렇게 숫자로 하니까 편하네요.
양그만-정말 이제 그만, 제발 그만!
양막끝-마지막이다. 딸은 끝이다.(어려서부터 막꾼이모라고 불렀다)
그리고 드디어 아들 아들 아들들들...
아흔을 넘기고도 총기를 잃지 않으시고 집안일을 다 하시더니 돌아온 곳으로 다시 돌아갈 날을 아셨던지 2주 전부터 그 많은 자식들 하나 하나 불러 얼굴 한번씩 보시고 조용히 돌아가셨습니다.
몇년에 한번씩 뵈온 외할머이신지라 신앙생활을 하셨는지 안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분의 유품을 태우는데 보니 표지가 떨어져 다 낡은 성경책이 한권 굴러 나오더군요. 2004.11.18 ⓒ최용우
댓글 '4'
도인숙
최용우님의 외할머니 얘기 감사합니다. 제 외할머니, 제 남편의 외할머니, 얘기를 듣는것 같았네요. 그리고 제 아버지의 여러권의 낡았던 성경을 보는것 같았구요. 제 남편의 외할머니가 98에 돌아가셨는데 그렇게 성경을 많이 보시고 또 매일 새벽기도회에서 모든 자녀, 손주들을 위해 한번도 안빠지시고 기도하셨다구요.
얼마나 총기가 있으신지 손주들 생일, 특별한 일들을 다 기억하셔서 챙기시고 또 한번은 집에 오셨을때 남편과 제가 읽는 책을 들고 읽으시며 아주 좋은 내용이라고 평까지 하셨지요.
용우님, 늘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축복이 외할머니의 기도로 늘 충만하시길.....
얼마나 총기가 있으신지 손주들 생일, 특별한 일들을 다 기억하셔서 챙기시고 또 한번은 집에 오셨을때 남편과 제가 읽는 책을 들고 읽으시며 아주 좋은 내용이라고 평까지 하셨지요.
용우님, 늘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축복이 외할머니의 기도로 늘 충만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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