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느릿느릿 266】마지막 인사
지난주간엔 내가 아는 분들 여럿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병상에서, 노환으로, 교통사고로... 내가 모르는 분들은 그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그 죽음이 가슴까지 와 닿지 않았었는데, 내가 아는 분들의 죽음엔 왜 이리 가슴이 뛰는지.
신앙인들에게 죽음이란 '평화롭고 자연스럽게'받아들여야 할 아름다운 일이라는 이론과는 달리 실제로는 두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신분이 쓰던 일상의 물건들이 태워지는 것을 보며 새삼 주변을 둘러봅니다.
만약 내가 간다면 내가 익숙하게 쓰던 물건들도 어쩌면 혐오스런 물건이 되어 태워지겠지요? 주변을 언제나 깔끔하게 하고 가능하면 내 이름으로 된 물건을 이 세상에 많이 남기지 않아야 겠습니다.
매 순간 순간을 마지막 삶을 정리하듯 그렇게 산다면 욕심과 이기심이 좀 줄어들까요? 삶의 유한성을 늘 염두에 두고 이땅에서의 마지막 인사 하나쯤 준비해두고 산다면 삶이 좀 부드러워 질까요? 2004.11.22 ⓒ최용우
지난주간엔 내가 아는 분들 여럿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병상에서, 노환으로, 교통사고로... 내가 모르는 분들은 그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그 죽음이 가슴까지 와 닿지 않았었는데, 내가 아는 분들의 죽음엔 왜 이리 가슴이 뛰는지.
신앙인들에게 죽음이란 '평화롭고 자연스럽게'받아들여야 할 아름다운 일이라는 이론과는 달리 실제로는 두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신분이 쓰던 일상의 물건들이 태워지는 것을 보며 새삼 주변을 둘러봅니다.
만약 내가 간다면 내가 익숙하게 쓰던 물건들도 어쩌면 혐오스런 물건이 되어 태워지겠지요? 주변을 언제나 깔끔하게 하고 가능하면 내 이름으로 된 물건을 이 세상에 많이 남기지 않아야 겠습니다.
매 순간 순간을 마지막 삶을 정리하듯 그렇게 산다면 욕심과 이기심이 좀 줄어들까요? 삶의 유한성을 늘 염두에 두고 이땅에서의 마지막 인사 하나쯤 준비해두고 산다면 삶이 좀 부드러워 질까요? 2004.11.22 ⓒ최용우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