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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267】선물
11월 11일 빼빼로데인가 뭔가 하는 전날 밝은이가 엄마에게 500원을 달라고 합니다. "뭐할라고?" 했더니 선생님 선물 사 드릴거라 합니다.
"선물은 스스로 돈을 벌어서 사 드려야 의미가 있는거야"
잠시 고민을 하던 밝은이가 밖으로 나갔다가 한 참만에 들어와서는
"신발정리 다섯 번 했어요 500원 주세요" 하고 소리를 칩니다.
현관의 신발을 한 번 정리 할 때마다 100원씩 주는데, 신발을 흩었다가 다시 정리하고 흩었다가 다시 정리하고 앉은자리에서 다섯 번 반복했던가 봅니다.^^
"안돼. 그게 무슨 신발정리야?"
시무룩해진 밝은이는 또다시 골똘하게 뭔가를 생각하더니
"그럼 신발정리 한번에 200원으로 올려 주세요"
"좋아! 그대신 화장실 신발까지 정리하면 200원씩 줄게"
그렇게 해서 엄마와 딸의 노사협상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11월 11일 아침 정류장에서 밝은이가 아빠에게 말합니다.
"아빠 500원만 주세요"
저는 두말하지 않고 즉시 500원짜리 동전 하나를 꺼내줍니다.
좋아서 펄쩍펄쩍 뛰는 밝은이가
과연 선생님에게 빼빼로를 선물했을까요? 2004.11.23 ⓒ최용우
댓글 '3'
장영완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는 느낌입니다. 옛말에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이가 스승이라는 말이 있는것처럼;;순전한 그 모습이 어떻게 보면 어른들이 생각하는 이치에 거스림을 보인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 모두가 그렇게 되어지길 바라는 하늘의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하는 성경말씀으로, '가라사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18:3절) 말씀으로 이야기 하여 주시내요. 밝은, 좋은 그 모습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그러한 순전한/순수한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많은 내용을 찾았으면 합니다.(모두에게 하나님의 평강이;,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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