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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 말이 아닌데...
【느릿느릿 268】부드럽고 행복한 말 쓰기
"주 야훼께서 나에게 말솜씨를 익혀 주시며 고달픈 자를 격려할 줄 알게 다정한 말을 가르쳐 주신다. 아침마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배우는 마음으로 듣게 하신다.(공동번역성경 이사야50:4)"
저는 말을 더디고 어눌하게 하는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 청산유수처럼 거침없이 말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저는 말을 잘 하지 못하기에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글 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유창한 말로 목회를 할 자신이 없기에 일찌감치 목회하는 것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목회하는 사람들을 옆에서 돕는 일을 하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어느 유창하게 말을 잘하는 유명한 분의 방송설교를 들으면서 마음이 상했습니다. 말은 잘 하는데, 그 말이 거칠고 무례하고 날카롭고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치고 훈계하는 반말이었습니다. 말은 기가막히고 훌륭하게 잘 하는데 표현 방법에 겸허함이 없고 남을 배려한다거나 존중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아, 말만 유창하게 잘 한다고 좋은게 아니구나!
좀 더듬거리고 어눌하고 투박하더라도 부드럽고 따뜻한 말이 유창함보다는 백배 잘하는 말솜씨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을 훈계하고 가르치는 말보다 자신을 돌아보고 다스리는 겸허한 말이 훨씬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스며들 것 같습니다.
부지런히 연습해야겠습니다. 뻔지르르한 말투를 연습하는게 아니라 꽃향기 같은 말, 용기가 되고 위로가 되는 말, 기도가 되는 말, 빛이 되는 말, 기쁨이 되는 말을 하는 연습을 해야 겠습니다. 2004.11.2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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