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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좋은동산 기도원에 있는 오병이어 동상(사진 최용우)
【느릿느릿 272】주머니를 터신 예수님
<저녁이 되매 제자들이 나아와 가로되
"이곳은 빈 들이요 때도 이미 저물었으니 무리를 보내어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먹게 하소서"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뿐이니이다"
"그것을 내게 가져오라 " 하시고
무리를 명하여 잔디 위에 앉히시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먹은 사람은 여자와 아이 외에 오천 명이나 되었더라>
마태,마가,누가,요한 4복음서에 모두 기록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병이어의 기적입니다.
매우 중요하고 독특한 사건이었기에 모든 복음서에 기록되었겠지요.
그런데 어떻게 해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먹을 음식이 순식간에 생겼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리 자세히 살펴 보아도 없습니다. 예수님이 축사하시는 순간 갑자기 음식이 하늘에서 눈처럼 내려왔다든지 뻥튀기가 되었다든지... 그런 기적적인 이야기는 전혀 없습니다. 아마도 특별히 기록할 만큼 독특한 방법이 아니라, 아주 평범하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셨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럼 그 방법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마도 '축사'에 답이 있는것 같습니다.
"이 어린 아이가 자기의 것을 선듯 내 놓은것 같이 각자 싸 온 음식을 모두 내놓고 음식이 없는 사람은 돈이라도 내 놓아서 모두 나누워 먹게 하소서"
예수님의 기도소리를 들은 군중들은 각자 주머니와 보따리를 풀기 시작하여 서로 사이좋게 나눠 먹으니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먹은 사람은 여자와 아이 외에 오천 명이나 되었던 것이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즉, 예수님은 모인 무리들의 주머니를 털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모임에서 이 이야기를했더니 그럴듯 하다며 모두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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