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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이가 공부하는 교실 (사진 최용우)
【느릿느릿 276】가장 빠르거나 아니면 가장 늦거나
초등학교 3학년인 좋은이가 아침 6:50분에 집에서 나가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면 7:40분입니다. 어두운 계단을 3층까지 더듬어 올라가 열쇠로 교실 문 열고 전기불 켜고, 히타켜고, 창문 열어놓고 한 15분 기다리면 그때부터 선생님과 친구들이 온다고 합니다. 가장 멀리 사는 좋은이가 가장 빨리 학교에 갑니다.
"어떻게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
"선생님과 저만 아는 장소에 열쇠를 숨겨 놓았지요. 선생님이 빨리 오시면 선생님이 열고 제가 빨리가면 제가 열어요"
늑장을 부리다가 버스를 타지 못하면 7:45분에 오는 학원버스를 타고 가는데 학교에 가면 8:30분이 넘어버려 지각입니다.
"지각한 사람들은 뒤에 서서 손을 200번씩 싹싹 비벼야 돼요. 저는 멀리서 온다고 100번씩만 비비고 들어가래요."
"야, 무슨 벌이 그러냐? 손에서 때가 국수처럼 밀리겠다. 가장 빠르거나 아니면 가장 늦거나, 그래 힘들더라도 이왕이면 가장 빨리 가는 사람이 되어라"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때도 보면 가장 멀리 사는 친구들이 항상 가장 빨리 왔었던 것 같습니다. 2004.12.1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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