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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289】닭갈비
음...뭐가 먹고 싶은데...아! 생각났습니다. 닭갈비가 먹고 싶습니다. 까만 철판에 여러가지 야채를 넣고 고추장 듬뿍 넣고 닭살이 바닥에 약간 눌어 붙어 쫄깃쫄깃해 질 때까지 익힌 다음에 드디어... (꼴각~!) 고기를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면...그 뜨겁고 매콤하고 단백하고 보들보들한 고기가 저를 무지막지하게 행복하게 해 줄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밖에 나가 음식을 먹을때면 거의 음식 선택권은 아내에게 있습니다. 뭐 특별히 잘 먹는음식도 없고, 안 먹는음식도 없어서 아내의 선택에 대해 불만은 없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것을 바라보기만 해도 저는 참으로 행복을 느끼는 남자이니까요.
정말 제가 먹고싶은 것을 선택해도 되는 기회가 오면 '닭갈비'를 먹겠습니다. 고기를 다 먹고 마지막에 야채를 곁들여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면..으...침이 넘어갑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매운것 못 먹겠지요? 장이 약한 아내도 닭갈비는 무리일 것입니다. 언젠가 한번은 너무 닭갈비가 먹고 싶어서 혼자 닭갈비집에 가서 1인분을 시켰더니 1인분씩은 안팔더군요. 그래도 달라고 했더니 넓은 철판 한 가운데 달랑 고기 몇 점 올려 주는 것이었습니다.
긴긴 겨울 밤에...저녁을 잘 먹었는데도 어째 허전한 것이 지금 뭐가 자꾸 먹고 싶습니다. '닭갈비가 눈앞에 왔다갔다' 헛것이 보이네요. 에잉~ 빨랑 자 버려야지! 2004.1.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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