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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축하가 아닙니다
【느릿느릿 293】이(빨)과 사춘기
딸들은 어쨋든 예쁘게 키워야 하는 역사적 사명이 부모에게 있습니다.
여자들의 예쁨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포인트는 바로 하얗고 고른 이(빨)일 것입니다. 얼굴이 아무리 예뻐도 이가 드라큘라처럼 들쑬날쑥 한다던가 누렇거나 까맣게 상해있다면 매우 곤란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딸내미들의 입안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예쁜 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유치는 삐뚤어지거나 충치를 먹어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어짜피 빠질 이이기 때문에. 하지만 어금니는 처음부터 영구치가 나기 때문에 고놈은 잘 관리 해야 합니다. 6살부터 12살까지 윗니 4개 아랫니 4개의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납니다. 각각 4개의 이가 고르고 반듯하게 자리를 잡도록 관리를 잘 해 주어야 합니다. 그 4개의 이를 교환하는 시기를 치과의사들은 '얄궂은 반항아시기'라고 한다더군요. 즉 이가 빠지기 시작할때부터 '사춘기'가 시작된다고 보면 맞습니다.
아이들은 겁이 많기 때문에 좀처럼 입을 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두면 '아이에게 무관심한 부모'라는 말을 듣기 쉽상입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 갑니다. 아이들의 입을 자주자주 벌려봅시다.
지난 주일 오후에 대전에 사는 주영이와 사랑이가 우리 집에 놀러왔습니다. 올해 8살인 사랑이의 이(빨)하나가 드디어 흔들렸습니다. 좀 늦은 편이어서 엄마아빠가 걱정을 했었는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랑이의 첫 이빨 흔들리는 날!
우리는 빵케잌에 촛불 붙이고 사랑이의 이빨 흔들리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생일축하 노래를 바꾼 '이빨 흔들 립니다. 이빨 흔들 립니다. 사랑하는 사랑이의 이빨 흔들 립니다' 노래를 신나게 불렀습니다. ㅠㅠ 2004.1.1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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