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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집 (사진 최용우)
【느릿느릿 296】송집사님
호수로 내려가다 보면 돌로 지은 집이 하나 있는데 '돌집'이라고 부릅니다.
얼마전까지 어부동교회에 다니던 정집사님 송집사님 노부부가 살았었습니다.
지금은 대전의 아들집에서 사십니다. 그 깊은 사연은 알지 못하나 집은 경매로 넘어가고 집 옆의 밭은 팔리지 않아서 그냥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마당에 나왔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돌집 근처에 어떤 사람이 서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송집사님 이십니다. 밭에 오신 것일까요? 이 겨울에 빈 밭에 볼일이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동안 되게 앓았다고 하시던데 이렇게 나들이를 하신 것을 보니 좀 나아지셨나 봅니다.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노인 한분이 밭둑에 그냥 가만히 서 있습니다. 마치 논둑에 홀로 쓸쓸하게 서 있는 황새 같습니다. 2005.1.1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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