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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둑 태우기 (사진 최용우)
【느릿느릿 301】뭘 심나...
한국의 쌀 시장 개방을 대비하여 중국 땅에서는 한국의 볍씨를 가져다가 한국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을 품종을 이미 개발해 놓고 어서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합니다.
시골에는 노인들만 남아서 농사지을 사람이 없습니다. 논에 농사를 짓지 않아도 휴농지 보상이라 해서 정부에서 돈을 줍니다. 이래저래 농사짓는 일은 점점 힘들어져가고 있습니다. 입춘을 즈음하여 논둑 밭둑을 태우고 씨앗을 티우며 한해농사를 준비하던 모습도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쨌든 좋은 씨를 고르고 좋은 씨앗을 심어야 그나마 좋은 추수를 할 수 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볍씨를 군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하며 소독도 하고 싹도 틔워주고 신품종 보급도 합니다.
"올 농사지을 신품종 볍씨가 나왔으니 신청하실 분들은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며칠째 이장님이 동네 마이크에 대고 힘없이 방송을 합니다. 동네에 논도 얼마 없을 뿐 아니라 놀리는 논도 많아서 누가 얼마나 신청할지 그건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동네 한가운데 감나무에 걸린 스피커에서 빽빽거리며 소리가 나자 개들만 요란하게 짖어댑니다. 2005.1.2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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