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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한덩이 2.5키로 (사진 최용우)
【느릿느릿 308】나는 괜찮은데...
주로 책상에 앉아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아랫배가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배가 나오든 말든 당사자는 별로 신경을 안 쓰는데 함께 사는 우리집 백성들이 난리입니다.
"아랫배가 든든해야 '뱃심'으로 일을 하는거여. 배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구. 이 배 안에는 보물이 들어 있다고 보물!"
언젠가 생활한복을 입으면 그 넉넉한 폼 안에 배가 감춰질까 하여
"나 생활한복 입으면 안될까?" 했더니
"이제, 도사 흉내까지 낼려고? 생활한복 꿈도 꾸지 말아요"
그런데 아내는 꿈에도 소원인 '생활한복'까지 경품으로 내걸며 10키로만 빼라 합니다. 그렇다면 내 빼지! 도대체 10키로면 어느 정도야?
마침 옆에 있던 호박을 저울에 달아보니 2.5키로입니다.
와.... 그럼 호박 네덩이?.... 장난이 아니구만, 생활한복이 가물가물 하네잉!
에구, 쩝! 나오는 배를 나보고 어쩌라고.... 2005.1.3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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