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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학원을 빼먹은 좋은이 (사진:최용우)
【느릿느릿 312】하늘 아버지도
개학을 한 좋은이가 학교 끝나고 학원에 가서 피아노를 쳐야 하는데 친구들과 놀다보니 학원 갈 시간을 지나쳐 버린 모양입니다.
학원에 못 갔다는 좋은이의 전화를 받고는 엄마가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집에 오면, 따끔하게 혼을 내야지."
"... 에이... 그러지마. 방학 끝나고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얼마나 반갑고 재미있었겠어... 오늘은 그냥 눈감아 주고 다음에 또 빠지면 그때 혼을 내"
아내가 알았다며 화를 누그러 뜨리고 좋은이가 오자 낮은 목소리로 말을 합니다.
"오랫만에 친구들 만나니 재미있었냐?"
"네"
"그래도 학원을 빼먹으면 안 된다. 알았지?"
"네" (씩씩하게)
좋은이는 엄마가 얼마나 화가 났었는지, 또 아빠의 부탁으로 지금 그 화를 면했다는 것을 전혀 모릅니다.
갑자기 저 하늘 위에서 예수님과 아버지 하나님의 이야기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예수님: "저저저... 저걸 워째... 쯧쯧쯧.. 저러면 안되는데, 내 요놈을 그냥..."
하나님: "그래도 한번만 더 봐주거라."
나는 나도 모르게 하늘 아버지의 은총과 오래 참음과 자비를 날마다 입고 살아갑니다. 안 그러면 단 하루도 예수님에게 야단맞지 않는 날이 없을거에요. 2005.2.14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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