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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의자 다리 (사진 최용우)
【느릿느릿 313】부서진 의자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며 글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의자 아래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응? 뭐야?" 한번 두리번거리고는 다시 투닥투닥 글쓰는 일에 빠져들었습니다.
잠시후, 저는 와장창~ 소리와 함께 뒤로 벌러덩~ 나자빠져 버렸습니다.
갑자기 의자의 다리가 부서져버린 것입니다.
방금 전 "뚝!" 하는 소리는 바로 의자의 다리에 금이 가는 소리였던 것입니다.
"아따~ 하나님도 참! 갑자기 확 밀어 불면 워쩐다요"
"정신 차리라고 밀었다 요놈아"
이번 주일 설교는 무화과나무에 싹이 나면 그것을 보고 여름이 가까이 된 것을 알 듯이, 이런 저런 일이 일어나면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운 줄을 알라(누가복음21:31) 종말에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무시하지 말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긴장하면서 준비하라... 뭐 어쩌고저쩌고... 설교문을 막 작성하고 있었거든요.
"뚝!" 소리를 들었다면, 그게 의자가 부서지기 전 징조라는 것을 척 알았어야지!
의자 부러지는 소리하나도 못 알아채면서 세상이 부서지는 소리를 어떻게 들을꼬!
...부러진 의자 다리를 들고서... 아직 무사한(?) 내 다리를 만져 봅니다.
휴우~ 의자 다리였으니 망정이지...
이제 부터는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 2005. 2.1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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