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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577】굴밥
오래 전에 친구 목사님이 사 주신 굴밥이 그렇게도 맛있었는지 아내가 며칠 전부터 굴밥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네.
나는 굴의 그 미끈덕 거리고 가래같은 끈적임이 별로 느낌이 안 좋아서 굴을 잘 안 먹는 편인데, 굴 좋아하는 아내 앞에서 티내면 기분 안 좋을 것 같아 그냥 꾹 참고 맛있게 먹네.(느낌이 안 좋다는 말이지 맛은 있어요)
아내가 드디어 굴밥에 필(feel)받았는지 적극적으로 전에 굴밥을 사주신 목사님에게 '우리 굴밥 먹으러 갑시다. 돈은 각자 내고...' 문자를 보냈다가 또 퇴짜를 맞았네.
주보자료 만드느라 시간도 없고, 있는 돈 탈탈털어 보일러 기름 넣어버리고 나니 이거 어쩐다.? 고민하고 있었더니 퐁당! 어떤 분이 맛있는 거 사 먹으라며 돈 조금 보냈다는 문자가 왔네.(제 핸드폰은 문자가 오면 '퐁당'하고 소리를 냅니다.)
뭐, 더 생각하고 말고가 어디 있습니까. 고민하고 있는 순간에 퐁당 돈이 들어온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지요. 그래서 가까운 유성에 나가 굴밥 먹었지요. 거의 세 달만에 아내와 단둘이 굴밥외식을 했습니다. 흐흐 좋았네. 좋았어^^ ⓒ최용우 201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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