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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용우)
【느릿느릿 315】선물
밝은이가 자기 책상서랍을 거꾸로 뒤집어 놓고 앉아서 이것저것 집었다 놨다 합니다. 머리띠, 방울, 쓰다만 수첩... 하지만 별로 마음에 드는게 없나봅니다.
"밝은이 뭐하니"
"모래 생일잔치 하는데 우리반 친구들 다섯명 생일이에요. 생일선물 주고 싶은데..."
"그래? 아이고~ 그 동안 얼마나 퍼다 줬는지 부스러기만 남았네... 엄마가 시장 갈 때 생일선물 줄 것 사다 줄테니까 그만 서랍에 다시 주워 담아라"
그래서 시장보러 갔다가 문방구에서 1000원짜리 수첩 5개를 사다줬습니다.
좋아라 까불며 수첩을 예쁘게 포장해서 머리맡에 두고 잠든 밝은이를 물끄러미 들여다봅니다.
선물 주는 것 좋아하는 밝은이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평생토록 선물을 나누어주는 삶을 살도록 하나님께서 언제나 멋진 선물을 끊임없이 공급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2005.2.1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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