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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향적봉에서 설천봉으로 내려가는 아내와 밝은이 ⓒ최용우
눈에 쌓인 설천봉 정상의 마천루 ⓒ최용우
【느릿느릿 318】아직은 방심은 금물
오랫만에 아내와 산책을 했습니다.
산책길에 눈이 오면 사용하기 위해서 길가에 수북히 쌓아 놓은 모래주머니를 보고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올해는 모래를 얼마 안 썼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것 같아. 작년처럼 3월 5일에 또 한번 몰아서 왕창 부을지도 모르지."
정말 작년의 3월 폭설은 대단했습니다. 집에서 정류장까지 천천히 걸어서 10분거리를 그때는 한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마치 남극 탐험대원들 처럼 그렇게 한 발자국 한발자국 힘겹게 올라갔었습니다.
올해는 눈다운 눈이 아직은 안내렸습니다. 지난번 덕유산에 올랐을 때 향적봉에서 설천봉 마천루까지 내려오며 무릎까지 쌓인 눈위를 걸었던게 가장 많은 눈이었습니다.
아직은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방심하고 있다가는 또 당할지 모릅니다.
어디 눈 뿐이겠습니까? 방심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2004.2.2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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