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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324】아직은 알딸딸
어부동에서 이번에 1학년에 입학한 아이들이 세 명입니다.
밝은이는 4반, 미진이와 정아는 6반입니다.
3월 한 달은 학교적응기간이어서 9시에 등교하고 10시 30분에 끝납니다.
어중간한 시간이라 아이들을 자가용에 태우고 나갔다가 끝나면 다시 데리고 들어와야 합니다. 세 집 모두 나가지 말고 순서를 정해 돌아가면서 한사람씩 운전기사 노릇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요일과 토요일에 아이들을 맡았습니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나갔다가 아이들에게 짜장면도 사 주고 과자도 사 주었습니다.
"엄마나 아빠가 마중 나온 사람 손들어 보세요"
하고 선생님이 말씀하시니 학교 앞에 서 있는 엄마 아빠를 보고는
밝은이의 손이 가장 높이 올라갑니다.
정아엄마가 당번인 날은 정아의 손이 가장 높이 올라가고
미진이 엄마가 당번인 날은 미진이의 기세가 가장 등등하겠지요?
1학년 4반 최밝은!
아직은 엄마 아빠도 얼떨떨 하고 밝은이도 뭐가 뭔지 얼떨떨 합니다.
2005.3.5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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