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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326】여백
하루 중 밤은 하루의 '여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밤이 없다면 사람들은 너무 바빠서 며칠 살지 못할 것입니다.
낮에는 세상이 환하여 사물을 눈으로 보고 구별할수 있어서 가만 있어도 수많은 정보가 눈과 귀를 통해 들어옵니다.
밤에는 세상이 어두움에 잠기기 때문에 눈을 통해 얻을수 있는 정보가 극히 적어집니다. 또한 사물이 잠드는 시간이어서 소음도 줄어들고 접촉도 최소한으로 줄어듭니다.
낮은 활기와 일과 정보로 채워지는 시간이라면
밤은 멈춤과 안식과 고요로 비워지는 여백의 시간입니다.
사람을 사람되게 하는 시간은 밤입니다.
밤은 모든것을 멈추고 조용히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2005.3.8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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