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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탈전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1097 추천 수 0 2005.03.16 08: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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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329】쟁탈전

우주 은하계에 속한 지구별의 어느 동네 작은 집에 인간으로 분류되는 두 족속이 살고 있다.
머리를 길게 기르고 사는 여자족속과, 머리를 기르지 않고 씻기를 싫어하는 남자라는 족속이다. 두 종족은 서로 다르기에 으르렁 거리기는 하지만 서로를 필요로 하는 의존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문제는 남자종은 하나이고, 여자종은 셋이기에 항상 여자들끼리 남자 쟁탈전을 벌인다는 것이다.
특히 차를 타고 갈 때 운전을 하는 남자의 옆자리는 '이 남자를 내가 소유했다'는 징표가 되기 때문에 서로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눈치전과 심리전이 대단하다.
대부분은 가장 엉덩이가 큰 여자가 힘으로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두 여자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앞자리를 빼앗긴 두 여자들은 뒷자리에서 차를 타자마자 짹짹짹 땍땍땍 깩깩깩 시위를 시작하여 차를 내릴때까지 계속된다.
하지만 요즘엔 세 여자종들 모두 나름대로 만족을 느끼는 눈치이다. 세 여자가 차를 각각 타는 일이 많기에 별다른 반대 없이 남자의 옆자리를 맘껏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 6 50분에는 가운데 여자가 차를 탄다.
아침 7:40분에는 가장 작은 여자가 차를 탄다.
그리고 가끔  가장 큰 권력을 소유한 여자가 남자의 옆자리에 유유히 탈 때도 있다.
세 여자종족을 모두 만족시켜줘야 하는 남자종족은 옆자리에 앉은 여자종을 어여삐 여기사 항상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기도를 해주는 은총을 베푼다.
이상은 저 우주 은하계에 속한 지구별의 어느 작은 동네에서 매일 일어나는 이야기다. 2005.3.15 ⓒ최용우

댓글 '5'

섬김이

2005.03.23 13:26:11

울 집에선 그런 남자 셋이 이쁜여자 하나를 서로 껴안겠다고 매일 쟁탈전을 벌인답니다. 그 여자는 누구일까요.ㅋㅋ

esther

2005.03.23 13:27:12

세 여자종과 남자종 사이의 기막힌 이야기때문에 큰 소리로 혼자 웃고 있습니다.

땡큐

2005.03.23 13:27:53

쟁탈전 너무 재밌어요. 읽는내내 웃음이 나왔어요. 즐거운 글 읽고 오늘 하루도 아자

복이와요

2005.03.23 16:05:56

행복이 줄줄이 보이내요

장미

2005.03.31 22:07:40

다정한 사진 잘 보았구요.
한 남자에 세 여자라
저는 남자들만 있는 집에
한여자 인대 말입니다.
한 이애기 되겠는데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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