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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사진 최용우)
【느릿느릿 338】감당이 안돼
사람이든 개든 묶여 있는 것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마당에 묶여 있는 두 마리 개들을 풀어서 키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목이 묶여서 정해진 공간 안을 뱅뱅거리는게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산책가는데 따라가고 싶어 낑낑대는 개를 풀어주려다가 이내 마음을 바꿉니다.
풀어주고 싶은데, 풀어놓으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일을 저질러 놓습니다.
얼마나 날렵한지 다시 잡아 묶으려면 보통 애를 먹는게 아닙니다.
자나가는 사람에게 뛰어가서 겁을 주고 쓰레기통을 뒤져놓고 묶여있는 다른 개들에게 가서 약올리고... 별 수 없이 묶어 놓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개들이 주인에게 절대 복종하고 다른 사람이나 짐승들에게 피해를 안 주고 정해진 공간 안에서 일을 보고 별 걱정을 안끼친다면 당연히 묶어놓을 이유가 없지요.(ㅎ~ㅎ~ 개들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했네요 ^^ )
묶여있는 개들을 보면서, 나의 삶 가운데 묶여있는 어떤 부분이 생각났습니다. 개들은 변할 가능성이 없지만, 저는 변하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쏙 들도록 애를 쓰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묶여있는 이 줄을 좀 풀어달라고 할 참입니다.
2005.4.3ⓒ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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