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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글 내용관 관련이 없음)
【느릿느릿 339】미안해 미안해
며칠전에 마당에 있는 개 별이와 해피가 자지러지게 멍멍멍 컹컹컹 짖기에 무슨 일인가 밖에 나가보니 웬 시커먼 걸레뭉텅이 같은 것 하나가 굴러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강아지였습니다. 정말 걸레처럼 더럽고 눈이 어디인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털로 뒤덮인 지저분한 강아지였습니다. 더군다나 다리를 차에 치였는지 너덜너덜 거렸습니다.
"애들아! 저 강아지 누구네 강아지야?"
"모르겠어요. 처음 보는 강아지에요" 동네 개들은 다 아는 밝은이가 처음 보는 개라 합니다. 요 며칠 사이에 많은 차들이 호수가에 왔다 갔다 했는데 아마도 추측컨데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를 데리고 와 버리고 간 것 같습니다. 새끼였을 때는 상당히 귀여웠을 것 같은데 덩치가 커지자 싫증이 났을까요?
아내가 "가! 너네집에 가!" 하고 쫓으니 그 자리에 주저 앉아버립니다. 그리고는 벌렁 드러누워 버립니다. 드러누우니 눈이 보이는데 눈에 슬픔이 가득하고 눈물이 고여 있습니다. 제발 저를 키워주세요 하고 호소하는 눈빛을 애써 외면합니다.
"아이고 불쌍해라... 저걸 어째... 하지만 우리 집에는 이미 개가 두 마리나 있어서 더는 키울 수가 없단다." 개를 번쩍 들고 마을입구까지 가서 놓아주었습니다.
가고 싶은데로 알아서 가거라... 미안하다. 미안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먹이라도 줘서 보낼걸 그랬습니다. 그 개는 지금 어디에 있을지... 2005.4.4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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