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할머니 천사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965 추천 수 0 2005.04.18 07:27:25
.........
【느릿느릿 344】할머니 천사

어제는 어떤 교회에서 여러분의 할머니들 우리집에 나들이를 와서 점심을 먹고 가셨습니다.
꽃씨를 뿌릴 화단을 파면서 아내와 우리집에 온 할머니들 이야기를 합니다.
할머니들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생각나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분에 대해서는 성함도 사는 곳도 얼굴도 지금은 생각나지 않습니다.
몇년 전, 꼭 오늘과 같은 봄날, 봄비가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우리집에 돈이 딱 떨어졌습니다. 그때는 특별한 수입이 없이 살던 때여서 하나님의 공급하심이 없으면 안되는 그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아내가 학교에 가야 하는데 차비가 없어 돼지저금통을 따가지고 갔습니다. 아이들 학원비와 전화요금도 내야 하고... 아침부터 한 10만원만 급히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모님 게셔유?" 아이들과 아내가 학교에 가고 혼자서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나가보니 깨끗하고 단정한 옷을 입은 할머니 한 분이 한손에는 우산을 들고 또 한손에는 귤 봉지를 들고 밖에 서 계셨습니다.
"제 아내는 오늘 학교에 가는 날이라서 지금 집에 없습니다."
"아... 그래요? 전도사님이신감유? 그럼 다음에 올께요."
하면서 귤봉지와 지갑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성함이라도 알려달라는 말에 그냥 웃으시면서 급히 발길을 돌리셨습니다. 방에 들어와 봉투를 열어보니 정확히 10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세상에...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려고 얼른 뛰어나갔는데 대문밖에 있어야 할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할머니가 홀연히 나타나서 10만원이 든 봉투를 주고 순식간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니...
그날 밤 아내와 저는 그분은 분명 천사일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 다음에 나의 자서전을 쓸 때 그 할머니 이야기를 잊지 않고 쓰려고 이렇게 늦게라도 기록을 합니다. 2005.4.17 ⓒ최용우  

댓글 '1'

박은수

2005.04.18 09:28:18

아멘............그저 이 말만 나오네요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9 달팽이일기04-05 종이와 공책 최용우 2005-05-06 1454
1138 감사.칼럼.기타 [십자가묵상5] 몰아낼 것을 몰아 내야지 [1] 최용우 2005-05-06 1353
1137 달팽이일기04-05 어버이날이 더 중요해요. [5] 최용우 2005-05-06 1184
1136 달팽이일기04-05 뱀 콧구멍 [4] 최용우 2005-05-03 1823
1135 달팽이일기04-05 사랑 전도사 최용우 2005-05-02 1207
1134 달팽이일기04-05 아내와 고사리 [3] 최용우 2005-05-01 1023
1133 감사.칼럼.기타 [네줄일기] 2004.12.22 - 2005.4.11 최용우 2005-04-30 1485
1132 달팽이일기04-05 살아있는 밤 [4] 최용우 2005-04-29 1007
1131 달팽이일기04-05 이름 모를 꽃 최용우 2005-04-28 1396
1130 최용우팡세 초상화 그리기 최용우 2005-04-27 1450
1129 달팽이일기04-05 쑥 케러 오세요 [2] 최용우 2005-04-27 1230
1128 달팽이일기04-05 봄이 방안에 [1] 최용우 2005-04-25 1230
1127 달팽이일기04-05 이 환장하게 아름다운 봄날의 풍경 [5] 최용우 2005-04-24 1330
1126 달팽이일기04-05 봄꽃 그리기 대회 최용우 2005-04-22 1487
1125 달팽이일기04-05 꽃처럼 살아보자 최용우 2005-04-22 1139
1124 달팽이일기04-05 황소바람 [1] 최용우 2005-04-19 1465
» 달팽이일기04-05 할머니 천사 [1] 최용우 2005-04-18 965
1122 달팽이일기04-05 개밥에 콩 최용우 2005-04-15 1832
1121 달팽이일기04-05 종점 화장실 최용우 2005-04-13 1155
1120 달팽이일기04-05 사서 선생님 [1] 최용우 2005-04-11 1006
1119 달팽이일기04-05 500원 [4] 최용우 2005-04-06 2101
1118 달팽이일기04-05 미안해 미안해 [4] 최용우 2005-04-05 1411
1117 달팽이일기04-05 감당이 안돼 [2] 최용우 2005-04-04 1128
1116 달팽이일기04-05 늦바람 최용우 2005-04-04 1045
1115 달팽이일기04-05 좋은이의 기도 응답 최용우 2005-03-30 1138
1114 달팽이일기04-05 막 퍼오자구 [3] 최용우 2005-03-29 972
1113 달팽이일기04-05 텔레비젼 안 보는날 [1] 최용우 2005-03-23 1288
1112 달팽이일기04-05 하나님, 장난 좀 그만 치셔요. [10] 최용우 2005-03-23 1107
1111 달팽이일기04-05 구룡산에 올랐습니다. [3] 최용우 2005-03-20 1421
1110 달팽이일기04-05 근심이 뭐에요? 먹는거에요? [3] 최용우 2005-03-16 1087
1109 달팽이일기04-05 쟁탈전 [5] 최용우 2005-03-16 1097
1108 달팽이일기04-05 외로워서 그래요 [2] 최용우 2005-03-14 1184
1107 달팽이일기04-05 언덕위의 집 [2] 최용우 2005-03-14 2145
1106 달팽이일기04-05 여백 [1] 최용우 2005-03-12 1268
1105 달팽이일기04-05 못살아 [3] 최용우 2005-03-06 1125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