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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580】빵 뻥 뿡 막 터지네
한 때 사람들을 '울려야' 흥행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눈물도 한숨도 말없이 씹어 삼키며'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
'울며 헤어진 부산항'
'이별의 부산 정거장'
'홍도야 울지마라 오빠가 있다'
'울려고 내가 왔던가'
'으악새 슬피 우는'
뱃고동이 울고 문풍지도 울고 으악새도 울고 온통 우는 것들뿐인 세상에서 누가 웃으면 '허파에 바람들어간 놈'으로 오히려 핀잔을 듣던 그런 암울한 시대가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사람들을 '빵' 터트려야 흥행합니다.
"빵 터졌습니다."
"5초마다 빵 터지지 않으면 영화값을 돌려드리겠습니다."
"최일구 아나운서의 영구 흉내에 배현진 아나운서 빵 터졌다"
여기저기에서 빵 빵 빵빵빵빵빵빵빵빵빵빵.... 막 터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요즘 우리동네에서는 도로를 넓히느라 산 언덕을 깎아 내며 계속 바위를 다이나마이트로 폭파시키고 있는 중인데, 가끔 멀리서 들려오는 스피커 소리
"잠시 후에 폭파가 있겠습니다. 진행중인 차량들은 잠시 정차하셔서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 팔 칠 육 오 사 삼 이 일 빵!"
사람들도 터지고 산도 강도 터지고 연평도에서도 터지고 온통 '터지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최용우 201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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