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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351】이름 모를 꽃
산책을 하면서 보는 세상은 온통 꽃이 흐트러지게 피어있는 꽃세상 입니다.
아! 벚꽃이 피었네... 하면서 돌아보면 어느새 꽃잎이 눈처럼 날리며
그 아래에 진달래가 툭툭 꽃망울을 열고 있고
진달래가 지는가 싶더니 금방 산언덕을 피로 물들이며 철쭉이 피어나고,
싸리꽃이 흰색으로 계곡을 색칠하고
그 위에 연분홍 복사꽃이 점을 찍고
그 뒤로 산벚꽃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르고....
아 정신 없다. 꽃 멀미하겠네...
산언덕에 아이들 손톱만한 노란 꽃이 한무더기 피어있습니다.
"저 꽃 이름이 뭔지 알아요?"하고 아내가 묻습니다.
"모르겠는데. 이름 없는 꽃 아닐까?"
아니, 내가 이름을 모를 뿐 분명히 이름은 있을 것입니다.
이름 없는 꽃이 아니라 이름 모를 꽃이네요.
그렇게 이름 아는 꽃, 이름 모를 꽃이 한꺼번에 피어나는 봄날입니다. 2005.4.2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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