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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부터 쓰고 있는 나의 설교적기 노트
【느릿느릿 357】종이와 공책
우리 집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쓰레기는 단연 '종이'입니다.
신문지, 책, 복사지, 과자봉지, 화장지, 포장지 등등 종이만 따로 모으는 통이 있습니다. 종이 1톤을 만드는데 30년생 나무 17그루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 정도의 양이면 대형 트럭으로 한 트럭 분량입니다. 그러면 우리 집에서는 1년에 나무 몇 그루 분량의 종이를 소비할지... 결코 적은 양은 아닐 것 같습니다.
아이들 책장을 정리하다 보니 공책을 앞 부분 몇 장만 쓰고는 안 쓴 것이 수두룩하였습니다. 이게 뭐야! 이게 뭐야! 하면서 쓴 부분만 뜯어내고 모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다시 쓰게 할 참입니다.
저는 결혼하고 나서 공책을 산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내가 앞에 두 어장 쓰다 만 두꺼운 공책이 여기저기 많기에 그냥 가져다가 쓴 부분만 떼어내고 쓰면 되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공책을 쓸 일이 생기면 쓰던 공책에 계속 이어 쓰면 좋으련만, 새 마음 새 다짐으로 새 공책에 써야 한다는 주의입니다.
그러니 그렇게 새 마음 새 다짐을 할 때마다 쓰다만 공책은 늘어만 가고...
저는 한번 쓰기 시작한 공책은 마지막장까지 다 써야 새 공책을 찾는 사람이고... (그래서 10년 동안 계속 쓰고 있는 공책도 있습니다. 아내가 징하다고 합니다. 어떻게 공책 한 권을 10년 넘게 쓰느냐고 합니다.)
아이들의 버릇이 아내에게서 유전된 것 같습니다. 에궁~ 2005.5.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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