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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358】풍경달다
먼 데서 바람이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정호승의 <풍경달다>중에서
아이들과 오랜만에 대전시내에 있는 엘지마트에 갔습니다.
시골에서 살다보니 가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 가고 싶어집니다
살 것이 있어서라기 보다 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일용품 파는 곳에 있는 여러 가지 종류의 풍경을 만지작거리다 그냥 왔습니다.
우리집 처마 밑에 꼭 풍경을 달아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고요하고 적적한 것을 싫어하는 아내가 집을 절간 만들 일 있냐며 결사반대를 해서 그냥 만지작거리기만 할 뿐 사지는 못합니다.
이전에 쇠막대기처럼 생긴 편경을 한번 달아본 적이 있습니다.
바람 한번 세게 부니 그만 우수수 떨어져 버리더군요.
수염도 한번 길러 보고 싶고, 생활한복도 한번 입어보고 싶고...
(수염 기르고 생활한복 입고 풍경소리 들으며... 그러고 보니 지팡이만 들면 영락없는 도사네) 제 아내는 절대로 도사하고는 안 산다며 말도 못꺼내게 합니다.
그래서 억울한 마음에 이렇게 글이라도 써 봅니다. 힝~ 2005.5.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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