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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수술과 암술
【느릿느릿 363】생명이 가득한 세상!
개 물그릇에 노란 송화가루가 자욱하게 떠 있다가
개가 할짝할짝 물그릇에 혀를 대니
노란 가루가 물결에 밀려가 노란 띠를 만듭니다.
송화가루 하나하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생명체입니다.
소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 있지만
꽃에 꿀이 없기 때문에 벌이나 나비가 찾아주지 않아
오로지 바람을 의지해서 날아다녀야 합니다.
좀 멀리 날아왔나요? 개 물그릇에 떨어지고 말았네요.
뭐, 그래도 좋습니다.
사람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숲속의 소나무는 열심히 생명운동으로 꽃가루를 날려보내고,
꽃들도 열심히 향기를 바람에 띄워 보내고,
나무들도 열심히 푸르름을 내뿜고 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버리는 세월에 정신 못차리는 건 사람뿐!
대 자연은 서두름도 게으름도 없이 언제나 하나님의 시간에 맞춰
이 세상을 생명 가득한 세상이 되게 하고 있습니다. 2005.5.1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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