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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주인 있어요.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1092 추천 수 0 2005.05.22 17:42:29
.........

미나리캐는 우정장회관식당 할머니

【느릿느릿 370】주인 있어요.

시골의 산과 들판에 나무와 풀과 짐승들이 가득합니다.
가뭄에 물주는 사람 없어도, 홍수에 비바람 피할 그늘 막 쳐주는 사람 없어도
자연은 하나님이 물주고 햇볕 주고 바람 주고 비료 줘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옮겨 심은 호박에 물을 흠뻑 주려면 조루에 두 번은 퍼 날라야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하늘을 열고 비를 내려 주시면 금방 땅 깊은 곳까지 젖어듭니다. 그래서 온 세상은 하나님이 주인이십니다.
그런데, 논과 밭과 밭둑에 자라는 곡식은 사람들이 씨를 뿌리고 때를 따라 김을 매고 거름을 주어서 땀흘려 가꿉니다. 우리집 옆 빈 논에 가득한 미나리도 워낙 풀이 많아 마치 버려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거름을 뿌려주고 검불을 거두어내고 논둑의 풀을 베어내면서 가꿉니다.
요즘 도시에서 사람들이 나물을 뜯으러 많이 오는데, 시골에서 자라는 것은 다 주인이 없는 줄 압니다. 그래서 배낭 가득 마구 뜯어가고 따 가는데 참 곤란할 때가 많습니다. "그거 주인 있어요" 해도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이왕 딴 것은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냥 가지고 가버립니다.
시골의 농부들은 다음에 또 수확할 것을 생각하고 아직 어리거나 약한 것은 조심조심 다루는데, 우정장회관 할머니가 또 화를 내는 것을 보니 사람들이 인정사정 없이 막 밟고 다니며 싹 쓸어간 모양입니다. 다음에 다시 올 일 없으니 가릴 것 있나요...
시골 사람들 인심 좋고 순박하다고 안심하고 막 따가지 마세요. 시골 사람들의 직장은 논과 밭이고 때로는 논둑이나 산언덕에도 애써 가꾸는 나물이나 곡식이 있어요. 논밭에 울타리는 없지만 주인은 있답니다. 2005.5.20 ⓒ최용우

댓글 '4'

나누리

2005.05.27 16:08:07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했지만 어디 그렇던가요. 사람이
머문 자리는 산도 강도 바다도 몸살을 앓고 홍역을 치르지 않던가요.
마을 입구 장승, 심지어는 관광용으로 진열해 놓은 옹기, 장독까지 가져가
니 그 심뽀 누가 알겠습니까.
이젠 시골 미나리까지 홍역을 치르네요. 최용우님, 그래도 시골 풍경이 정
겹고 넉넉하게 보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삼화

2005.05.27 16:08:27

저의 집 뒷밭에도 미나라가 있답니다.
한국야채가 귀한 이곳에서 미나리는 훌륭한 나물꺼리가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친 미나리 참 맛있어요!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김성희

2005.05.27 16:08:45

얼마전 친정에 갔었는데요.
등산객들이 오르내리며 울 아버지 어머니 가꿔놓은 채소를
죄다 뽑아가서 아카시아 가시나무로 밭둑을 막아 놓으셨데요.
뛰는뭐 위에 나는 뭐 있다고요.
지혜로우신 울 부모님 아예 길목에 원두막 지어 놓으시고
채소를 다듬어 팔고 계시데요 ㅎㅎㅎ ㅎㅎㅎ
멀리 읍내장터 까지 안 나가셔도 되고... ...
남의것 공짜 로 가져가면 나빠요오~~~

조계순

2005.05.27 16:09:03

농사를 모르는 사람들 중에는 자라는게 요술처럼 저절로 되는줄
아는 사람이 많아요.땅주인 없는곳도 하물며 하늘 주인이 있거늘
씨를말리게 채취하는짓을 보면 정말 열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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