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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鳥) 가족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1381 추천 수 0 2005.05.24 17:51:03
.........

【느릿느릿 372】새(鳥) 가족

차만 타면 뒷좌석에서 참새 두 마리가 짹짹거리며 지저귀기 시작합니다.
짹짹짹 찍찍찍 째잭째잭... 투닥투닥 잉잉 징징
얼마나 귀가 아픈지 참다 못한 앞좌석의 큰 새가 제발 조용히 하라고
까악 까악 거리며 지저귀는데 그 소리가 더 시끄럽습니다.
그러면 운전하는 저는 황새가 됩니다.
세상이 뒤집어지든 말든 천둥이 치든 비가 내리든 유유히 논 한 가운데
무심(無心)으로 서 있는 황새가 됩니다.
참 좋습니다.
처음에는 차 안에서 귀가 따갑게 땍땍거리는 세 여자들의 소프라노 고음이 귀에 참 거슬리더니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 소리가 좋아졌습니다.
그 소리가 바로 살아있다는 소리이고, 가족이라는 소리이고, 자신의 의사표시를 하는 소리이고, 행복의 소리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귀는 있으되 듣지 않는 귀를 가진 황새가 되기로 했습니다.
... 온 가족이 차를 타고 어디를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암튼 여자라는 인종은 사람들의 정신을 쏙 빼가버리는 참 시끄럽고 못말리는 인종이 틀림없습니다. 2005.5.23 ⓒ최용우

댓글 '3'

섬김이

2005.05.27 16:15:11

여자라는 인종은 사람들의 정신을 쏙 빼가버리는 참 시끄럽고 못말리는 인종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전도사님을 낳은 분도 여잔디 우짤 것이여..ㅋㅋㅋㅋ

주원엄마

2005.05.27 16:15:38

하하하하.. 저희 집도 새가족입니다.. 그 중에서 제일로 악다구니 쓰는 사람은 접니다.. ^^;

박애련

2005.05.27 16:16:07

차에 정말 새가 살고 있나 했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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