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십자가묵상7] 십자가를 내려라
십자가는 무시무시한 사형틀이다.
전기의자나 단두내나 올가미는 순식간에 생명을 앗아가지만
십자가는 서서히 숨이 끊어질때까지 고통을 주는 무서운 사형틀이다.
예배당 꼭대기에 달려 있는 십자가 표시는 바로 그곳이
사형장이라는 것을 알리는 표시처럼 서늘하게 느껴진다.
외국인이 한국 도시의 밤하늘에 있는 수많은 붉은 십자가를 보고 '공동묘지'같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우리나라 도시는 공동묘지와 별로 다를게 없다.
십자가는 그냥 십자가일 뿐! 십자가를 기념해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교회는 그저 상징적으로 자그마한 표시만 하면 될 뿐, 저렇게 거대한 사형틀을 세울 필요가 없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은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을 보여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정 기념해야 할 것은 '십자가 모형'이 아니라 '예수님의 그 사랑, 그 구속'이다.
예배당 꼭대기에 십자가를 올려놓을 일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을 올려놓을 일이다.
사람들이 교회를 보고 '공동묘지'를 생각하는게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을 생각해야 한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사랑'으로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무서운 사형틀인 십자가로 사람들을 위협하고, 겁을 주고 있는것 같다. 2005.5.27 ⓒ최용우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