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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1.봄이 온들 무슨 희망이 있으랴. 자유가 질식당하고 예술이 유배당하는 시대, 역류하는 시간. 그래도 풀꽃 같은 목숨들 젖어 있으라고, 하늘에서 추적추적 비가 내리네.
2.사대육신이 멀쩡한 사람이, 징검다리 없는 개울을 건너면서, 발끝에 물 한 방울 적시지 않을 생각이라면, 결국 남의 등에 엎혀 가겠다는 속셈인데, 현실적으로 이런 사람들이 점차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죽으면 아마도 기생충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을까.
3.사랑이 현재진행형일 때는 서로가 상대에게 애인으로 존재하게 되지만, 과거완료형일 때는 서로가 상대에게 죄인으로 존재하게 된다. 하지만 어쩌랴. 죄인이 되는 것이 겁나서 이 흐린 세상을 사랑도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4.날마다 새로 지급받는 24시간. 아주 짧은 순간만이라도 남을 위해 헌신했다면 결코 무의미하게 보낸 것은 아닙니다. 때로 잊고 살기는 하지만 우리는 모든 존재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꽃샘바람 냉랭한 봄의 문설주. 마음이 따뜻해지는 하루가 되시기를.
5.뻑하면 전근대적으로 뒷걸음질이나 거듭하면서 자기들끼리만 발전하고 있다고 우기면 국어사전이 바뀌기라도 하나요. 노래 하나 띄웁니다. 개콘 드라이클리닝의 김지호가 부릅니다. 지금 니가 말하는 발전이 발에 전기 온다는 뜻은 아니겠지.
6.인터넷을 떠돌다 보면, 글밥 서른이 넘은 나한테 글쓰기를 가르치려 들거나 나이 환갑이 넘은 나한테 인생을 설교하는 젊은이들을 만날 때가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대부분 터치폰 앞에서 다이알 돌리는 소리들이니, 어카믄 좋으냐.
7.집필실 창문 앞에 있는 개복숭아 나무에게 물었다. 언제 꽃 피울 거니. 개복숭아 나무가 대답했다. 절로 꽃 피우는 거지 작정하고 꽃 피우는 거 아닙니다.
8.인간은 딱 두 가지 유형밖에 없다고 단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유형은 자기와 생각이 같은 사람, 한 유형은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다. 그리고 자기와 생각이 같은 사람은 좋은 놈,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나쁜 놈이다. 이상한 놈? 그런 건 없다
9.퇴근길에 일순, 거리가 낯설어 보이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이 전혀 생각나지 않고, 망연자실, 내가 누구인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 가슴 밑바닥에 놀빛으로 흥건하게 고여드는 슬픔 한 사발. 그 슬픔 한 사발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10.세상의 모든 사물들이 소리를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혼자서는 절대로 그 소리를 밖으로 표출할 수 없다. 하다못해 실낱같은 소리라도 밖으로 표출하려면 실낱같은 바람 한 가닥이라도 만나야 한다. 이럴 때 만남이란 얼마나 의미 깊고 소중한 것이냐.
-이외수 트위터에서 http://twtkr.com/oi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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