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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384】상추를 보면 고기를 먹어야지요.
상추 씨앗을 뿌린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파릇파릇하게 자라서 먹음직스러워졌습니다.
"상추는 얼마나 빨리 자라는지, 당체 주체를 할 수 없다니까. 올해는 일부러 몇 포기 안 심었는데도... 상추를 보니 고기가 먹고 싶어지네."
사실은 상추 이야기가 아니라, 아내가 고기가 먹고 싶은가 봅니다.
"그러고 보니 고기 먹은지 한 참 되었네. 회남가서 한 근 사올까?"
"에이... 고기는 여럿이 먹어야 맛있지요. 성경사모님 혹시 시간 될라나?"
"전화 해 봐"
전화를 한 아내가 해바라기처럼 활짝 웃는걸 보니 된다고 했는가 봅니다.
그리하여 해가 늬엿늬엿 넘어가는 저녁나절에 대전에서 아이들과 함께 달려 온 성경사모님 가족과 같이 마당에서 삼겹살을 굽게 되었습니다.
벌써 모기가? 말린 풀에 불을 붙여 모깃불을 피웠습니다.
상추를 보면 고기가 먹고 싶어집니다.
좋은 벗들 불러와 함께 하는 시간, 어디 그게 삼겹살만 먹는 것이겠습니까. 행복도 함께 먹는 것이지. 냠냠 2005.6.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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