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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용우
【느릿느릿 386】앵두
작년 가을에 천수를 누리고 돌아가신 외할머니네 집(외갓집) 뒤뜰 장독대 옆에 앵두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외갓집에 가면 철마다 따먹을 열매가 가득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것은 앵두였습니다. 밥그릇에 가득 따가지고 와 동생들과 나누어먹던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외갓집 하면 가장 먼저 앵두나무가 생각나지요.
산으로 고사리를 꺾으러 갔던 아내가 좀 멀리 갔었던가 봅니다.
대청호수가 생기기 전 골짜기마다 마을이 있었고 밭이 있었고 외갓집이 있었지요.
지금은 모두 떠나가 버리고 물에 잠긴 골짜기에 간혹 물이 빠지면 옛날 집터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누구네 외갓집 뒤뜰 장독대였을까요? 따먹는 손주 손자도, 외할머니도 모두 떠나가고 없어졌어도 때 되니 빠알간 앵두가 익었나 봅니다. 아내가 조금 따왔습니다.
달고 맛있는 앵두사진 한 장 찰칵 찍어봅니다. 2005.6.8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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