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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모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1287 추천 수 0 2005.06.13 13: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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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387】뜬모

"할머니 뭐하세요? 피살이 하세요?"
며칠 전에 모내기를 한 논에서 할머니가 허리를 100도로 구부리고 뭔가를 하십니다.
"뜬모햐~ 근디 젊은 사람이 '피살이'를 워찌 안디야?"
"저도 어렸을 때는 시골에서 피살이 하며 자랐어요."
천수답이라 비가 와야 모내기를 하는 논인데 마침 넉넉하게 비가 내려 모내기를 잘 마쳤습니다. 그리고 미처 잘 심겨지지 않고 모가 둥둥 뜬 자리에 일일이 손으로 다시 모를 심는 것을 '뜬모한다'고 합니다.
주변에 온통 묵은 논 투성인데 그 중간 두 두럭 논에만 모를 심었습니다. 옛날 같으면 위아래 모두 모를 심어서 보기에 좋았을 터인데 온통 풀밭 속에서 뜬모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마치 황새 한 마리가 논에 내려온 듯 합니다.
멀리서 사진 한 장 찍겠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하셔서 찍었습니다. 2005.6.9 ⓒ최용우

댓글 '2'

주원엄마

2005.06.15 16:01:54

시골에서 어릴적에 서울로 이사온 갱수기는 시골 풍경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다만 어릴 적 허벅지까지 빠지는 물 찬 논에 들어갔다가.. 거머리 뜯긴 기억만은 선명하답니다.. ^^; 그 따갑고 가렵고 무서웠던 기억요.. 뜬 모가 아니라.. 아마도 모내기 했을 때 였던 것 같습니다.. 비가 올라나 하늘이 어두워집니다..

샬롬

2005.06.15 16:02:18

뜬모를 바로심던 기억나네요 저분이바로 우리 어머니 모습아닌가 생각했어요 부모님이 생각납니다 자식들 위해 고생만 하시고 돌아가신 우리어머니 생각하면 눈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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