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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389】놀라워라 나의 건망증!
한 참 컴퓨터 워드 작업을 했더니 갑자기 한 잔의 커피 생각이....
그래서 가스렌지에 물을 올려 놓고 물이 끓는 동안 잠깐 밖에 나가 토끼풀도 뜯어다 주고 개밥도 주고 빠알갛게 잘 익은 보리수 열매도 한 주먹 따 먹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갑자기 책방에서 할 일이 생각났습니다.
가스렌지에 커피 물을 올려 놓았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책방에서 한바탕 일을 한 다음 점심시간에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며 집에 왔더니 집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아내가 호랑이 발톱을 세우고 저를 노려봅니다.
"앗차! 커피 물~~~~~!!!!!!@@@@"
물 끓이는 주전자의 손잡이가 타서 똑 떨어져 버렸고 주전자에 빨갛게 불이 달구어져 있는걸 아내가 발견하고 얼른 껐다는 것입니다. 휴우~~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아! 놀라워라...나의 이 건망증~ 물을 올려 놓고 딴 일 하다가 태워먹은 주전자, 냄비, 그릇이 도대체 몇개야? (그래서 고물장수가 우리집을 그렇게 기웃거리나?) 코드만 꽂으면 되는 전기포트가 있는데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다고 아내가 못쓰게 하더니만...아내에게 한바탕 잔소리를 얻어먹고 주전자를 들고 나가 떨어져 버린 손잡이를 나무를 깎아 만들어 박았습니다.
이것 참, 커피를 끊던지 해야지 원~ 한 두번도 아니고... 2005.6.1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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