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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놀라워라 나의 건망증!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1227 추천 수 0 2005.06.17 00: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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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389】놀라워라 나의 건망증!

한 참 컴퓨터 워드 작업을 했더니 갑자기 한 잔의 커피 생각이....
그래서 가스렌지에 물을 올려 놓고 물이 끓는 동안 잠깐 밖에 나가 토끼풀도 뜯어다 주고 개밥도 주고 빠알갛게 잘 익은 보리수 열매도 한 주먹 따 먹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갑자기 책방에서 할 일이 생각났습니다.
가스렌지에 커피 물을 올려 놓았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책방에서 한바탕 일을 한 다음 점심시간에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며 집에 왔더니 집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아내가 호랑이 발톱을 세우고 저를 노려봅니다.
"앗차! 커피 물~~~~~!!!!!!@@@@"
물 끓이는 주전자의 손잡이가 타서 똑 떨어져 버렸고 주전자에 빨갛게 불이 달구어져 있는걸 아내가 발견하고 얼른 껐다는 것입니다. 휴우~~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아! 놀라워라...나의 이 건망증~ 물을 올려 놓고 딴 일 하다가 태워먹은 주전자, 냄비, 그릇이 도대체 몇개야? (그래서 고물장수가 우리집을 그렇게 기웃거리나?) 코드만 꽂으면 되는 전기포트가 있는데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다고 아내가 못쓰게 하더니만...아내에게 한바탕 잔소리를 얻어먹고 주전자를 들고 나가 떨어져 버린 손잡이를 나무를 깎아 만들어 박았습니다.
이것 참, 커피를 끊던지 해야지 원~ 한 두번도 아니고...   2005.6.13 ⓒ최용우

댓글 '8'

이희정

2005.06.23 10:34:48

♣갑자기 주전자를 선물해드리고 싶어지네요. 이상 커피 매니아여습니다^^ 승리하소서^^

한실

2005.06.23 10:35:07

손잡이가 없으면 버리는데 있는그대로 손잡이만 하나 하니 쓸만해 보이네요

주원엄마

2005.06.23 10:35:28

불에 쌔까맣게 그을렸을 커피 물 그릇일텐데.. 어쩜 저리도 윤기가 날까..? 사모님 힘드셨겠네요.. 글구.. 나무 손잡이가 너무 깜찍하고 낭만적이라고 함.. 돌 던지실거죠? 돌 날라오기전에 도망가야지.. 히히.. 오늘 주말 정리 잘하시구요.. 복된 주일 맞이하세요.. 행복하세요..

신작로

2005.06.23 10:35:51

♣얼마전에 저희집에도 가스불을 켜놓고 외출해서 관리실 아저씨한테 급히연락 창문을 뜯고 불을 껏던 일이 있었어요 오늘올려주신 글을 보면서 다시한번 그때일을 떠올립니다 학교다닐때 표어:불조심,꺼진불도다시보자 . 저도 아차 했습니다. 오늘하루도 평안한 하루가되기를 기도하며 출발합니다.

보노보노

2005.07.01 22:57:44

음...혹시 제가 보낸 '커피포토'도 태워버리셨나여? 저런 고생하시지 말고 편히 드리라고 보내드렸는데...궁금해서여...

염정희

2005.07.15 09:31:29

정말 공감이 갑니다
저도 만만치 않거든요
많이 웃었습니다 사진보면서요
솜씨도 좋으시네요
나무손잡이가 아주 그럴싸 합니다

이영숙

2005.07.15 09:32:10

언제나 님의 글이랑 영상이랑....
참 재치와 위트가 있어서 재미있게 봅니다.
사는 모습도 참 보기 좋습니다
늦은 밤.....기분 좋게 웃으면서,
잠자리에 들게 되었네요
좋은 날 맞이하세요

황연옥

2005.07.15 09:32:29

너무 솜씨좋게 만드셨네요.
나도 냄비 손잡이가 떨어져나간것이 있어서 따라 해볼까 했더니
아차 화재위험이 있을것같아서 그만두기로 했어요.
아무튼 참 재미있는 부부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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