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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390】이슬
토방 돌 틈새기에 봉숭아 한 그루 자랍니다.
물기도 없는 돌 틈에서, 저렇게 건조하고 딱딱한 곳에서, 먼지가 쌓여 흙이 된 저 얇은 터전에서 비가 오지 않으면 금새 말라 죽어버릴 것 같은데, 봉숭아 잎사귀는 어떻게 저렇게 파릇파릇 할까요?
아무리 보아도 뿌리로 빨아올릴 물기라고는 없습니다.
어느날 아침 일찍 현관문을 열고 나가다 보니 봉숭아 잎사귀에 이슬방울이 조롱조롱 매달려 있는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아! 그렇구나! 봉숭아는 매일 아침마다 저렇게 이슬방울로 목을 축이며 살아가는 구나! 뿌리로만 물을 빨아들일 것이라는 고정관념 하나가 탁! 깨지는 순간입니다.
그렇습니다. 꼭 그 방법이 아니어도 생각지 못한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도무지 돌파구가 없다고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일이 안 된다고 실망하지 말고 열심히 찾아보면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한 방법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2005.6.1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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