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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391】우리에게 좋은 일이 있으려나 봐
아내와 함께 회인 우체국에 다녀오다가 앞서가는 장사트럭을 발견하였습니다.
시골에는 변변한 가게가 없기 때문에 트럭에 생필품을 싣고 다니는 이런 장사차가 슈퍼마켓이자 생필품을 사는 가게인 셈입니다.
"회인에서 계란한판 사 온다는 게 깜빡했네! 여보 저 차를 따라 잡아요"
분저리로 가는 길까지 한 참 따라가 차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5000원을 주고 계란 한판을 사 왔습니다.
저녁에 계란후라이를 하기 위해 계란을 깨던 아내가 급하게 밝은이를 불렀습니다.
"밝은아... 밝은아... 이리와 봐.. 노른자가 두 개 나왔다... 와 신기하다..."
두 모녀가 감탄을 하며 다른 계란 하나를 더 깨니 또 노른자가 두 개 나왔습니다.
하도 요란해서 좋은이와 저까지 달려가 먼일인가 봤더니 세상에 두 여자가 쌍란을 보며 그렇게 좋아하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하나 더 깨봐요"
세번째도 역시 쌍란이 나왔습니다.
"계란 세 개가 연속해서 쌍란이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될까?"
"와...우리집에 좋은 일이 있으려나 봐..."
그날 밤 우리는 계란 세 개에서 나온 노른자 여섯 개로 잔치를 했습니다.
정말 우리가정에 얘기치 못한 행복한 일이 일어나려나 봅니다. 2005.6.15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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