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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394】비 오는 날
장마철이라 하루종일 비가 내립니다.
거세게 몰아치기도 하고, 주룩주룩 내리기도 하고, 갑자기 햇볕이 쨍 하고 내리쬐기도 합니다. 비 개인 틈을 타 얼른 나가 쓰러진 고추도 세워주고 날아가 버린 개집 위 비닐도 다시 잘 덮어주기도 합니다.
따뜻한 차 한잔 타 놓고 창문을 두드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갑자기 궁금증이 생깁니다. 비오는 날 다른 사람들은 무얼 하고 보낼까?
모처럼 비오는 날이 공치는 날인 분들은 어쩌면 단잠으로 보낼 것 같고
어느 집 사랑방에 모인 친구들은 빈대떡을 부치며 이야기꽃을 활짝 ~
고무신 잘박거리며 논에 물을 대러 다니는 비옷 입은 농부들의 모습도 생각나고
아... 개 집 깊숙히 들어가 하루종일 밖으로 나오지 않은 강아지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창 밖으로 비를 흠뻑 맞고 생생해진 채송화 화분을 바라보며 이렇게 글을 씁니다. 2005.6.2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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