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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395】생명의 경외감
집 앞에 그리 크지 않은 목련나무 한 그루 있습니다.
햇볕에 잎사귀가 선명하게 윤곽이 드러나는 장면은 싱그러움 그 자체지요.
그 모습을 찍기 위해 구도를 잡는데 어떤 한 잎사귀 뒤에 이름을 알 수 없는
등이 노란 벌레 세마리가 붙어 있었습니다.
얼굴을 가까이 하고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깜짝 놀라며 마치 군인들이 발을 맞추어 행진을 하듯 일제히 옆걸음으로 슬금슬금 잎사귀 뒤쪽으로 넘어가 버립니다.
하하 요놈들 좀 봐라... 뒤로 넘어가 숨으면 내가 모르냐? 하며 잎사귀를 홀딱 뒤집었더니 또 착착착 발을 맞추어 뒤쪽으로 얼른 넘어가 숨습니다.
그렇게 몇 번 잎사귀를 이리저리 뒤집으며 벌레들을 놀려먹었습니다. ^^ 2005.6.28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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